화분인지 주택인지 아리송한 다가구주택이 마을에 지어진다면 어떨까?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혁신적인 다가구 주택을 소개한다.
이 주택이 우리의 눈을 이끄는 이유는 건물 모서리의 부드러운 곡선, 가장자리를 둘러싼 콘크리트와 식물 덕분이다.
주택의 파릇파릇한 외관으로 휑한 거리에 생기가 한가득 묻었다.
거대한 화분 같은 다가구 주택, 생각만 해도 벅찬다.
그러나 이렇게 식물로 덮인 건물을 유지하는 건 필히 발상의 전환을 필요로 한다.
만약 식물이 자라는 시스템을 합리적으로 구현하지 못한다면 금세 건물은 시들은 식물로 뒤덮여 폐가처럼 보일 테니 말이다.
항상 생기 있는 건물의 외관 유지는 물론 그 외관의 유지 비용을 절약하는 것이 어쩌면 제일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에 화분 속에 산다는 상상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 고민의 결과, 식물들은 가뭄에 강한 아이들로 하였고 물을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적용하여서 거대 정원의 유지비용을 아낀 덕분에 이러한 아름다운 조경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상상하는 건 내 맘이지만 그 상상을 현실화할 때는 현실적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기에 콘셉트카와 신차는 다른 것이 국 룰인데
이 주택은 콘셉트카가 신차로 튀어나온 것만 같다.
이 주택의 사랑스러운 점은 파사드로는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는다면 내부의 럭셔리함으로는 입주민들의 마음을 빼앗는다는 것이다.
외관도 아름답지만 더욱더 아름다운 내부를 소개한다.
뉴트럴 톤의 색채와 가구를 배치해두고 식물로 포인트를 주니까 깔끔하면서도 실내에 생기가 도는 거실과 확장 베란다.
베란다의 책상에서 커피 한 잔 하며 도심과 식물 뷰를 즐기면 카페는 생각도 안 나겠다.
주방은 우드톤으로 통일시키고 여기도 마찬가지로 식물로 포인트를 주었다.
모두의 로망, 도심의 파노라마 뷰 감상이 가능한 침실.
옥상의 커뮤니티 공간과 수영장에서 입주민들은 도시와 강 뷰를 즐긴다.
우리나라의 다가구 주택을 보면 죄다 획일적 디자인 지침이 있는 것 마냥 똑같이 지어져 있어서 건물끼리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오늘 구경한 이 주택을 보면 주택의 내부도 물론 중요하지만, 외관의 아름다움이 어쩌면 거리 경관에도 입주민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도 더욱 중요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아파트의 외관은 다들 중요함을 인식하고 실제로 매 해 유행하는 컬러도 있는데 다가구 주택에는 상대적으로 무심한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혁신적인 다가구 주택이 하나둘 지어져서 그 거리가 데이트 명소로 떠오르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설계: Graya, Joe Adsett Architects
면적: 2100 m²
연도 : 2021
사진: David Chatfield
위치: 오스트레일리아, 뉴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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