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파로스 섬의 아름다운 빌라를 소개한다. 빌라 내부의 수영장 주위를 여러 개의 이어진 독립형의 방들이 에워싸는 구조의 빌라이다.
수영장의 끝이 마치 에게해와 닿아있는 것 같다.
8월의 태양이 지는 위치를 고려하여 빌라를 어떤 방향으로 건축할지 결정하였기 때문에, 빌라 곳곳에서 태양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에게 해를 향해 뻗어있는 수영장 방향의 반대편 끝에서 해가 지는 것이 보이기 때문에 수영장 끝에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마치 아름다운 액자 한 폭을 보는 느낌이 들 것이다.
해가 지고 나면 해가 떠 있을 때와는 사뭇 다르게 정적인 공간이 되고 마치 고요한 바닷가 위에 떠있는 느낌을 받는다.
또한 태양의 위치를 충분히 고려하였기에, 파고라(마당에 덩굴식물을 올리기 위해 설치한 시설. 주로 휴게공간으로 활용됨.)의 대나무 지붕 한가운데에 커다란 둥근 창을 뚫어서 충분한 햇빛이 수영장 옆의 대리석 라운지로 가는 것이 보인다. 수영을 한참 하다가 나와도 따뜻한 햇빛 덕분에 금방 다 마를 것만 같다.
다른 높이의 대리석 콘크리트 판들이 여러 겹 쌓인 빌라의 바닥을 보면 땅 위에 떠있는 것 같은 신비한 느낌이 든다. 게다가 다양한 크기로 구획된 방들마저 각각의 바닥판 위에 따로 배치하여서 한 채 같은 듯 아닌 듯 미묘한 다양성이 느껴진다.
빌라에 사용된 재료를 최소화하는 대신에, 각기 다른 질감을 조화롭게 조합하여 전체가 화이트지만 실제로 주택 내부로 들어갔을 때 단조롭지 않고 오히려 세련됨으로 다가온다. 그리스 전통 재료인 하얀색의 돌 벽체로 전체적인 마감에 통일성을 주면서도 벽체 부분이나 바닥에는 무늬가 있는 석재나 대리석으로 마감하여 지루하지 않다.
이 빌라는 서로 다른 질감을 가진 대리석 콘크리트를 알맞게 사용하기 위해 각각 콘크리트의 크기를 섬세하게 조정하였다. 이를 통해 건축 재료들의 단순 배열로 보이는 작업일지라도 그 안에는 설계자의 계산이 녹아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세심한 조정은 건물에 정교함을 부여한다. 빌라 내부는 아래 사진으로 구경해보자. 사진에 그리스 정서가 흠뻑 묻었다.
설계: Studio Seilern Architects
면적: 710m²
연도 : 2021
사진: Louisa Nikolaidou
위치: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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