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간, 건축

노르웨이 해저식당, 언더(바닷속)

by eau de vie 2022. 12. 18.
반응형

노르웨이 해안선의 최남단에 있는 독특한 식당을 소개한다. 지리적 특성 상, 이 바다 밑에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기막히게 활용한 식당이다.

식당이 지어진 린데스네스 지역은 하루에도 다이나믹하게 바뀌는 날씨로 유명하다. 식당을 방문한 사람들은 펼쳐지는 날 것의 바다, 그리고 거친 파도에 충격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내부로 들어가면 거친 외부 환경과 대비되는 안락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참나무로 만들어진 로비에서 더욱 안으로 들어가면 푹신한 쿠션이 반겨준다. 방금 전의 거친 파도를 잊기에 충분하다.

식당의 구조는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방식이고, 바다로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암시하는 것처럼 내부 인테리어는 점점 어두워진다.

색감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건물 내부 사진
초반의 색감: 선셋 핑크, 강렬한 코랄, 바다 녹색 -> 종착지의 색감(식당) : 미드나잇 블루

 
식당 건물은 바다와 닿아 있고 여기서부터 길다란 수직 창을 내어 해수면 위와 그 밑의 해저까지를 수직으로 연결한다. 이용객들은 이 창을 통해 다양한 바다 풍경을 감상한다.

폭 11m, 높이 3.4m의 수평 창은 바다와 내부를 연결하여 마치 바다 속에서 식사를 하는 느낌을 선사한다. 계절에 따라 바닷물의 색 또한 변화하는데 겨울엔 사파이어 블루 그리고 여름엔 에메랄드 그린이 된다.

비교적 어두운 공간이기 때문에 조명에 더욱 신경을 쓴 부분이 보인다. 천장에 380개의 LED 램프를 설치한 덕에 은은하고도 얇은 선 같은 빛으로 식사 공간을 밝혀준다. 파노라마 창에 조명이 반사되면 정작 중요한 바깥 바다 풍경을 감상하는데 방해가 되므로 조명의 반사율을 최소화하였다.

신기한 점은 공간의 외부이자 해저와 맞닿아있는 곳에 밤에 인공 조명을 켜서 물고기를 유인한다는 점이다. 그 덕에 손님들은 언제나 물고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건물을 전체적으로 둘러보면 건물의 입구와 내부에 다른 느낌의 재료를 선택하였다. 입구엔 거친 목재 마감이라면 내부로 갈수록 점점 정교한 목재로 마감을 한 것이 눈에 띈다.

이 식당은 애초에 바지선이어서 바다 위에 떠 있는 상태였지만, 별도의 크레인과 예인선으로 지금의 쳐박힌 모양을 만들었다고 한다. 바다 밑의 기반암에 콘크리트 슬래브를 설치하고 볼트로 바지선을 고정한 상태다. 신박한 발상을 실제 현실에서 가능하게 한 이 식당은 정말 한번쯤 가고 싶은 곳이다.

입면도
설계: Snøhetta
면적: 495m²
연도 : 2019
사진: Ivar Kvaal, Inger Marie Grini/ Bo Bedre Norge, André Martinsen, Fotograf Stian Broch
위치: 노르웨이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