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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건축

신사동 가로수길 이목 (유용욱 바베큐 연구소)

by eau de vie 2023.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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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o Dong-Hyun

대한민국 청주의 작은 마을인 이목리에서 시작하여 남영동의 '유용욱 바비큐'를 거쳐 현재의 '이목 스모크 다이닝'이 되었다.

바비큐집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담아 스모크 다이닝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긴 기간 동안 부지런히 준비한 곳이다.

© Cho Dong-Hyun

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해외시장 바비큐 문화 조사, 바비큐 공간 디자인, 브랜드 아이덴티티 확립에 대한 고찰을 했다.

드디어 적합한 공간을 찾았고 오랫동안 우리가 원했던 스토리와 비전을 식탁에 올릴 수 있게 되었다.

© Cho Dong-Hyun

기존 부지는 36년 된 대중목욕탕이었는데, 이 곳을 철거하고 보니 공간의 형태가 좀 더 잘 보였다.

© Cho Dong-Hyun

질서 없이 수평으로 뻗어 있는 평면과 기둥이 그것이었다.

오랜 세월, 습기와 열을 가득 담은 콘크리트를 보면 기밀 시설의 벙커가 떠오른다.

© Cho Dong-Hyun

기존에는 물을 가득 담았던 공간이 불의 공간으로 변한다는 것이 신선했다.

식당의 불꽃으로 습한 이 곳을 밝게 해주길 바라는 뜻에서 공간 컨셉은 벙커로 하였다.

© Cho Dong-Hyun

컨셉에 충실하게 건물의 주 출입구를 통과하면 나오는 광경은 지하 벙커를 연상케 하는 녹슨 철문이다.

 

철문 너머로 보이는 희미한 빛은 사람들에게 그 너머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육중한 철문을 열고 희미한 불빛 사이로 들어서면 위에서 조명이 들어오는 로비가 나온다.

© Cho Dong-Hyun

리셉션 데스크 뒤로 보이는 선큰 가든(Sunken Garden)은 공간이 지하에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지하에 있기에 어두운 이 공간은 은밀하면서도 편안한 감성을 자아낸다.

© Cho Dong-Hyun

레스토랑 홀로 가는 길에는 벽난로가 있다.

레스토랑 전체에 불이라는 모티브가 다양하게 드러나는데, 홀의 복도를 보면 붉은 조명과 가습 효과로 불꽃을 표현하고 있다.

© Cho Dong-Hyun

 

로비와 프라이빗 다이닝 룸(PDR)에는 디지털 촛불 모양 조명을 들여 놓아 프라이빗 공간에 작지만 강렬한 불꽃을 연출한다.

© Cho Dong-Hyun

또한 유일하게 자연광이 들어오는 공간인 선큰 가든(Sunken Garden)에는 화덕을 설치하여 실제 불꽃의 공간을 조성했다.

© Cho Dong-Hyun

이로써, 공간 내에는 다양한 속성의 불꽃이 혼재되는데 디지털 불꽃, 실제 불꽃, 그리고 실제 불꽃이 만들어내는 연기가 그 것이다.

공간 전체의 마감은 숯과 재에 장작을 태우는 과정을 반영한 브라운, 차콜 블랙, 레드 브라운, 그레이로 마감하였다.

© Cho Dong-Hyun

이렇게 다양한 색감을 조합하여 고독하면서도 웅장한 벙커와 열정, 야성을 나타내는 바비큐의 이미지가 어우러지게 하였다.

© Cho Dong-Hyun

 

설계: Project Mark
면적: 468m²
연도 : 2023
사진: Cho Dong-Hyun
위치: 한국,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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