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청주의 작은 마을인 이목리에서 시작하여 남영동의 '유용욱 바비큐'를 거쳐 현재의 '이목 스모크 다이닝'이 되었다.
바비큐집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담아 스모크 다이닝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긴 기간 동안 부지런히 준비한 곳이다.
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해외시장 바비큐 문화 조사, 바비큐 공간 디자인, 브랜드 아이덴티티 확립에 대한 고찰을 했다.
드디어 적합한 공간을 찾았고 오랫동안 우리가 원했던 스토리와 비전을 식탁에 올릴 수 있게 되었다.
기존 부지는 36년 된 대중목욕탕이었는데, 이 곳을 철거하고 보니 공간의 형태가 좀 더 잘 보였다.
질서 없이 수평으로 뻗어 있는 평면과 기둥이 그것이었다.
오랜 세월, 습기와 열을 가득 담은 콘크리트를 보면 기밀 시설의 벙커가 떠오른다.
기존에는 물을 가득 담았던 공간이 불의 공간으로 변한다는 것이 신선했다.
식당의 불꽃으로 습한 이 곳을 밝게 해주길 바라는 뜻에서 공간 컨셉은 벙커로 하였다.
컨셉에 충실하게 건물의 주 출입구를 통과하면 나오는 광경은 지하 벙커를 연상케 하는 녹슨 철문이다.
철문 너머로 보이는 희미한 빛은 사람들에게 그 너머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육중한 철문을 열고 희미한 불빛 사이로 들어서면 위에서 조명이 들어오는 로비가 나온다.
리셉션 데스크 뒤로 보이는 선큰 가든(Sunken Garden)은 공간이 지하에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지하에 있기에 어두운 이 공간은 은밀하면서도 편안한 감성을 자아낸다.
레스토랑 홀로 가는 길에는 벽난로가 있다.
레스토랑 전체에 불이라는 모티브가 다양하게 드러나는데, 홀의 복도를 보면 붉은 조명과 가습 효과로 불꽃을 표현하고 있다.
로비와 프라이빗 다이닝 룸(PDR)에는 디지털 촛불 모양 조명을 들여 놓아 프라이빗 공간에 작지만 강렬한 불꽃을 연출한다.
또한 유일하게 자연광이 들어오는 공간인 선큰 가든(Sunken Garden)에는 화덕을 설치하여 실제 불꽃의 공간을 조성했다.
이로써, 공간 내에는 다양한 속성의 불꽃이 혼재되는데 디지털 불꽃, 실제 불꽃, 그리고 실제 불꽃이 만들어내는 연기가 그 것이다.
공간 전체의 마감은 숯과 재에 장작을 태우는 과정을 반영한 브라운, 차콜 블랙, 레드 브라운, 그레이로 마감하였다.
이렇게 다양한 색감을 조합하여 고독하면서도 웅장한 벙커와 열정, 야성을 나타내는 바비큐의 이미지가 어우러지게 하였다.
설계: Project Mark
면적: 468m²
연도 : 2023
사진: Cho Dong-Hyun
위치: 한국,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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